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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ma cabi .net

Cabinet

cabinet (n.)

1540s, "secret storehouse, treasure chamber; case for valuables," from French cabinet "small room" (16c.), diminutive of Old French cabane "cabin" (see cabin); perhaps influenced by (or rather, from) Italian gabbinetto, diminutive of gabbia, from Latin cavea "stall, stoop, cage, den for animals" (see cave (n.)).

Meaning "case for safe-keeping" (of papers, liquor, etc.) is from 1540s, gradually shading to mean a piece of furniture that does this. Sense of "private room where advisers meet" (c. 1600) led to modern political meaning "an executive council" (1640s); perhaps originally short for cabinet council (1620s); compare board (n.1) in its evolution from place where some group meets to the word for the group that meets there. From 1670s also "building or part of a building set aside for the conservation and study of natural specimens, art, antiquities, etc."











우먼 조선(39세)

“(...)가서 집안 일 해야하고 자연히 사람들 만날 기회도 적잖아요. 남자들처럼 정보의 흐름이 빠르지 못해요. 그런 부분을 우리 여자들끼리 뭉쳐서 보완하자는 거죠.”

대학 교수가 된 사람부터 벤처 창업을 하고 세간의 주목을 받는 사람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회원들이 한자리에 뭉쳐 도원결의하니 그야말로 천하무적인 셈이다.

온라인 모임의 주축이 되는 Umma(39)는 프로그래머로 활동하다 결혼 후 전업주부로 십 년을 넘게 살았다. 이미 일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고 주부로서의 생활에 수긍하며 살았는데 동호회를 가입한 이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

“자신이 행복하다면 전업주부이건 커리어우먼이건 무슨 상관이예요. 열심히 사는 모습이면 다 아름답죠. 그런데 전 일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었나봐요. 다들 자기 분야에서 인정받고 사는 동호회 회원들 모습에 많이 자극을 받았죠.”

이씨를 위해 동호회는 재기할 발판을 마련해주었다. 선배의 조언에 따라 다시 공부를 시작했고 회원들은 그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었다. 덕분에 그는 대학 프로그래밍 강사로 하루아침에 변신했다.

“주부로만 살다가 다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자기 전공을 살릴 수 있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아요. 저도 동호회가 아니었다면 힘들었죠. 저뿐만이 아니라 많은 회원들이 동호회에 가입한 이후 더 열심히 살게 된다는 말을 많이 해요. 주부는 주부라는 자리에서, 일을 가진 회원이면 일터에서... 사심 없이 서로 도와주고 격려해주고 그래요.”
(....)
“여자가 사회 생활 아는 거 아직 우리 나라에서는 참 힘드 일이에요. 그럴수록 더욱 우리끼리 뭉쳐서 힘내야죠. 그렇다고 가정을 등한시하냐구요? 그건 정대 하니에요. 주부인데 어떻게 가정과 아이들을 떼어놓고 생각을 하겠어요.”
게시판은 그들의 말을 입증한다.남편 위한 매실주 담그는 법부터 시작해 교육부 홈페이지를 이용해 아이들 교육에 활용하거나 숙제 도와주는 방법까지 그들이 주부로서의 삶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증거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열정적으로 사는 그들의 신명나는 생활은 동호회 여기저기서 느낄 수 있다.

“인터넷이 여자 망치고 집안 망친다는 말도 있지만 그거야 단편적인 거죠. 인터넷이야말로 주부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될 도구죠. 이렇게 옛날 친구들 만나고 사는 보람도 있고 우리 동호회 파이팅!”

회원들은 동호회 파이팅에 더불어 주부 파이팅도 외친다. 이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는 그들의 모습이 가을바람처럼 시원하다.

(2000년, 우먼조선 발췌)



신문자료실(passage)

서울대학교 신문자료실로 가는 통로는 길고 넓고 춥다. 3층의 단행본 자료실의 통로를 지나 동그란 무늬가 있는 회색 계단을 지나 올라가면 거짓말같이 아무도 없다. 초록색 벽면에 형광등이 비추고, 끝없이 이어지는듯한 통로를 걷다보면 오른쪽에는 고문한 자료실이, 조금 더 지나가면 단행본 제 7 자료실이 보인다. 자료실의 신문들에는 먼지가 자욱해서 손이 새까매진다. 신문들을 펼쳐보기도 하면 코도 매케하고. 나는 자료실까지 올라오는 이 길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라고 생각했다. 신문과 역사 그리고 족보와 모든 것.

엄마가 살던 시대의 중요한 일들과 금성사의 광고를 찾아보기위해 일간신문들을 들춰보기로 했다. 두 달 주기로 묶여있는 신문들.

1980-1988 광고사

"1980년에서 1988년은 광고사적으로 언론통폐합과 TV의 컬러화가 이루어진 시기이다. 1979년에 박정희가 시해되고 권력에 공백기가 생겼다. 정치는 혼란했고 언론은 통/폐합되었다. 신군부 세력이 집권하고 [언론기본법]이 제정되어 신문이 통폐합되고 MBC와 TBC가 공영화되었다. 일간신문의 지면이 하루12면으로 늘어나자 광고지면이 대형화되고 광고 표현의 제약이 완화되었다. (이후 90년대 신문의 지면은 32-40면으로 늘어난다) 현대광고 성장의 시기라고도 칭해진다.

88올림픽이라는 호재는 경제발전에 촉매제가 되었고 야간 통행금지 해제, 교복과 두발의 자유, 스포츠행사 장려 정책등이 실행하였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로 소비재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된다. 백색가전인 세탁기,냉장고,전자렌지와 흑색가전인 TV와 비디오 제품이 적극적으로 등장한다. 금성,삼성,대우는 가전3사였다. 당시의 라이징스타는 최진실이었는데, 사랑과 애교를 쏟는 여성의 이미지로 삼성의 광고에 출현하곤 했다. 서양에서는 1980년대 들어 남성 못지 않게 여성도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음을 강조하는 소비재 광고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90년대에 이르러 남녀 역할의 차이가 사라짐에 따라 광고속의 여성 이미지가 변하기 시작했다."

주로 커피 광고에서.

Lucky Star 럭키 금성의 슬로건
    1. 금성표는 기술을 상징한다 (1963 ~ 1964)
    1. 기술의 상징 금성 (1963 ~ 1967/1973 ~ 1987)
    1. 조국 근대화와 번영의 상징 (1969 ~ 1972)
    1.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 (1980 ~ 1987)
    1. 최첨단 기술의 상징 (1988 ~ 1989)
    1. 테크노피아를 향한 최첨단 기술 (1988)
    1. 신뢰의 상표 금성 (1989 ~ 1993)
    1. 최고를 선택한 권리 고객에게 있습니다.(1993 ~ 1994)
    1. 멀티미디어 - LG전자가 하이미디어로 앞서갑니다(1994 ~ 1995)
    1. 다음 세대를 위한 멀티미디어 기술 - 하이미디어(1995 ~ 1996)
    1. 감동의 시작 (1995 ~ 1996)
    1. Champion 정신 (1997 ~ 1998)
    1. 세상을 바꾸는 힘 - 디지털 LG (1999 ~ 2003)
    1. DIGITAL ez LG (1999 ~ 2002)
    1. 기술이 깊을수록 사랑입니다 (2006)
    1. Life is Good (2010 ~ 현재)
    1. 가전은 역시 LG (2019 ~ 현재)

  • 인터넷 동호회(KNU E Club)

    인터넷 동호회는 각양각색이다. 십자수나 퀼트처럼 취미 생활을 같이 하는 모임이 있는가 하면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육아 모임을 만들고, 아이가 없어서 고민하는 주부들은 아이를 기다리는 모임도 만든다. 수백, 수천 가지가 넘는 동호회들. 그러나 그 많은 가운데서도 어느 사이트나 제일 활발한 활동을 하는 동호회는 뭐니뭐니 해도 동문 모임이다. 특히 주부들은 결혼과 함께 교우관계에 어쩔 수 없이 소홀해지다 보니 이런 동문회가 인기를 끌 수밖에.

    “그냥 무심코 동호회 방을 개설해 놓았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어요. 대학 졸업한지 벌써 20년이 다되가니 그동안 변한 친구들 모습도 보고 싶고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기도 했는데, 저만 그런 게 아니었나봐요.”

    초대 동호회 회장을 맡았던 김씨(40)는 1년 전쯤 여성 포털 사이트 ‘아이지아’에 경북대 전자과 여성 동창들을 만나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그것을 계기로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한 것이 지금은 80여명을 훌쩍 넘어버렸다. 이렇게까지 거창한 모임이 되리라고 생각지 못했던 김씨는 새삼 인터넷의 방대함을 실감했다.

    “처음에는 오랜만에 만난 선후배들과 인사 나누고 사는 얘기 하면서 친목 모임의 성격을 많이 가졌어요. 그런데 그것도 잠시 더군요. 다들 아이 키우랴 자기 일하랴 바쁘게 사는데 단순히 수다 떠는 것으론 동호회가 오래 가지 않겠더라고요.

    전자과를 졸업한 이들은 대부분 같은 업계에 종사하는 이가 많다. 자주 만나서 대화를 나누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이야기 중심은 일로 이어지고 그러면서 여성에게 정보의 문이 얼마나 좁은지 공감하기 시작했다.
    (....) 글 이선정 / 사진 한준호 기자

    서울신문1984년 7월-8월분/N071Se67 1984(7/8)

    1984년 금성의 슬로건은 [기술의 상징-금성][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합니다].84년은 LA올림픽이 열리던 시기였다. 81년 한국이 서울 올림픽을 개최하기로 결정한 이후 신문 광고에는 스포츠와 관련한 광고가 무척이나 많이 보인다. 럭키 금성의 광고 속에는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0.01초의 순간들을 영원히-"라는 말이 쓰여져있다. 영원이라는게 뭘까? 당신의 신문인쇄 기술은 무척 좋지 않았던것 같다. 손에 잉크가 묻어나온다.

    서울신문 1985년 3월-4월분/N071Se67 1985(3/4)

    85년도는 기술도약의 해라고 하더군.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금성사는 여전했다. 그리고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사진전이 서울미술관에서 열린다고 했다. 삼성 미놀타의 카메라 광고가 보인다. 그리고 간간히 뉴미디어 시대가 오고있다는 말이 눈에 띄었다. 무척이나 멋진 도안들. 지면은 시끌벅적했고 치질과 위장병 두통약이 화려하게 광고한다. 피부병 약 그리구 우주에 대한 관심, 나무심기 운동과, 첫 시험관 아기 탄생 소식과 <예술과 비평>의 1주년의 소식이 들린다. 연말이 되니 금성의 광고에는 조용필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서울신문 1986년 1월-2월분/N071Se67 1986(1/2)

    에는 금성의 가전제품 광고가 보이지 않았다.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1985년이 단군 이래의 최대의 호황기라고 하지 않았던가?

    85년도는 기술도약의 해라고 하더군.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금성사는 여전했다. 그리고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사진전이 서울미술관에서 열린다고 했다. 삼성 미놀타의 카메라 광고가 보인다. 그리고 간간히 뉴미디어 시대가 오고있다는 말이 눈에 띄었다. 무척이나 멋진 도안들. 지면은 시끌벅적했고 치질과 위장병 두통약이 화려하게 광고한다. 피부병 약 그리구 우주에 대한 관심, 나무심기 운동과, 첫 시험관 아기 탄생 소식과 <예술과 비평>의 1주년의 소식이 들린다. 연말이 되니 금성의 광고에는 조용필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인터넷 닥터


    진주마음

    [1]


    하얀색은 건강,
    크림 색은 행복
    복숭아 색은 사랑을,
    라벤더는 지혜를 뜻한다.
    모양들, 모습들.


    [2]


    터키석, 12월.
    내가 가장 좋아했던 것.
    검은 빛깔의 긴 모양. 묵직하고 차가운 것.
    골드.옐로. 반짝이고 가벼운 것.
    엄마가 엮은 것.
    쌀알같거나, 밥풀 같은 것.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가느다란 샴페인.

    손목,
    손목,
    손목.
    차가운 것이 몸에 닿는다.
    둥근 것들은 서로가 서로를 긁으며
    부딪히며 소리를 낸다.

    사람들은 각자 기억을 모아
    자신만의 꾸러미를 만들 필요가 있어.
    다채로운 것들은 서로를 닮기 마련이니까.
    소원을 빌듯
    자신만의 꾸러미를 떠올려 보는거지.

    지금 나는
    둥근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

    더 둥글수록
    더 완벽.
    사람들은 더 완벽에 가까운 것을 좋아하니까.
    더 완벽한 무언가를 떠올리고 싶은거 같아.

    스포츠 조선 아니면 조선일보.
    정기구독의 선물.
    깡통 속의 진주.
    입을 벌린 죽은 진주조개

    고인돌에서 공수되는 구슬들
    끊어진 목걸이는 보수되어야 했지.

    [3]



    “논문에 따른 가치와 분류 : 해수 양식 진주, 담수 양식 진주”
      1. 가치를 결정하는 항목: 종류, 크기, 색, 형태, 광택, 두께
      2. 광택: 성장 과정, 장소, 기간, 모패의 종류, 건강상태, 수확 시기, 수질의 청결도, 수온의 변동 * 수온이 낮을수록 진주층의 성장이 더디어 광택이 좋아진다
      3. 분류: 서식지 – 해수진주(seawater pearl), 담수진주(fresh water pearl), 천연진주(natural pearl), 양식진주(cultured pearl)
      4. 양식 현황: 90% 이상이 양식진주, 한국, 호주, 미얀마, 중국, 일본 양식
      5. 연구 방법: 비중:정수법을 이용한 비중 관찰,두께, 투명도, 현미경, 편광 현미경, 표면, 단면의 형태. 화학성분: 주사현미경
      6. 특징

    “보석은 빛깔과 광택이 아름다워 장식물로 이용하는 광물로,
    견고하고 많이 생산될 수 없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6월의 탄생석으로 알려진 진주는 순결과 부귀, 건강을 상징하는 보석이다.
    진주는 조개 안에서 생성되는 유기체로
    보석 중에서는 유일하게 가공하지 않고 형태 그대로를 사용한다.
    빛에 비치면 은은한 무지갯빛이 도는 우윳빛 진주가 가장 대표적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아름답고 신비한 보석으로 여겨져,
    ‘인어의 눈물’ 혹은‘달의 눈물’, ‘바다의 눈물’ 등으로 불리기도 했다.
    진주의 형태가 완전하고 광택이 짙을수록
    높은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한다.
    실제로 천연진주는 현재 거의 나오지 않으며,
    대부분 양식으로 만들어진다.”

    나는 “마음을 쓴다” 라는 말을 참 좋아해.
    누군가가 반복해서 어떤 것에 마음을 쓰고 있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거니까.
    진주는
    미련일까,

    서글픔일까,

    아쉬움일까?

    세상은 빨라졌고 편리해졌고
    더 재미있어지고 어쩌면 더 흥미진진해졌다.
    볼 수 없는 것도 더 잘 보게 되었지.

    기술의 발달로 많은 것을 누리지만
    누군가는 그러지 못한다.
    그 사람도 그랬어.

    [4]



    고대 그리스에서는 진주가 사랑과 쾌락,
    상냥함의 상징이었다.
    사랑과 풍요의 여신인 아프로디테가
    바다의 거품에서 태어날 때,
    몸에서 떨어진 물방울이
    진주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지.
    아프로디테 이야기 때문에 진주는
    순결함과 청순,
    여성적인 매력을 가진 보석으로 생각된다.
    진주로 만든 장신구를 사용하거나
    진주를 갈아 마시면
    젊음을 유지하고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황당한 이야기도 있다.

    [5]



    진주를 더 많이 얻기 위해
    사람들은 인위적으로 양식 진주를 생산하기 시작했는데,
    이 과정에서 양식 진주는 자신이 품게 되는
    진주가 진짜인것처럼 속게 된다.

    진주의 주성분은 탄산칼슘으로,
    조개와 같은 연체동물에서 생성된다.
    모래나 기생물 등이 조개 안에 들어가면
    조개는 내부를 보호하기 위해 체액을 분비한다.
    그 체액이 이물질을 감싸며 조직을 만드는데
    그것이 성장하여 진주가 된다.
    생성과정의 특성으로 인해 진주를
    ‘조개의 눈물’이라 부르는 경우도 있다.
    이물질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
    강한 보호력을 지닌 것으로 보고 모성의 상징으로 여기기도 한다.

    보통 1년에1㎜ 두께로 진주층이 쌓이는 양식 진주는
    3년 이내 수확되기 때문에
    천연 진주보다 진주층이 다소 얇다.
    이중 흑진주는 수확 이후 가공하지 않아도
    상품 가치를 지니게 된
    양식 진주의 대표상품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는2015년 세계 최초로
    흑진주의 완전 인공 생산 체계를 확립하는데 성공했다.
    이 생산체계가 상용화되면 흑진주 생산율이 대폭 증가해
    연간 약100억원 정도의 수입 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양식 진주는
    구슬처럼 만들 진주 핵과
    진주층을 만드는 살점을 잉태하게 된다
    몸 속에 일부러 이물질을 조개 안에 집어 넣는 일이다.

    이물질을 감지한 진주 조개는
    이후 천연 진주를 만드는것과 같은 행동을 하게 된다.
    처음에는 몸 속에 이물질을 뱉어내려 하지만
    이게 여의치 않으니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조개껍데기와 같은 성분의 분비물로 이물질의 둘레를 자꾸 감싸는 것이다.

    진주는 불순물에 진주층이 최소
    0.5㎜ 이상 덮어야 보석의 상품 가치를 인정받는다.
    진주층이 한 번 쌓일 때 보통1㎛(1m의 백만분의 일) 두께이기 때문에,
    천연 진주가 보석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수천 겹 이상 진주층이 쌓여야 한다는 말이다.

    [6]



    그 사람은 잉크젯 프린트로
    자기가 사랑하는 모양과 모습을
    차가운 종이 위에 인쇄해서
    간직하고 다녔어.

    사진 속의 여자들에 대해서 생각해.
    그녀 역시 여자들을 사랑했어.

    완벽하다고 생각해서
    자신보다 더 소중히 여기는
    사진 속의 얼굴들.

    셀로판 테이프,
    반짝인다.

    반짝이고
    동그란 것들을 보면
    그녀가 그녀가 좋아했던
    그림 속의 여자들을 떠올린다.

    모양들,
    모습들.

    1세대 포털 ‘드림위즈’, 20년 만에 메일서비스 종료

    “...드림위즈는 이찬진 한글과컴퓨터 창업자가 1999년 만든 인터넷 포털로 2000년대 초까지 다음, 네이버, 야후 등과 포털 업계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후 포털 사이트 경쟁에서 밀려 이용자 수가 크게 줄어들었고, 2014년 온라인 마케팅 플랫폼 광고회사 네오브이에 인수된 후 서비스 개편 등으로 재도약을 꿈꿨지만 경영난 지속으로 서비스를 연이어 종료했다.”
    (본문발췌)

    김희애 아니면 이찬진

    엄마는 요즘에 “부부의 세계”에 몰두하는것 같다. 나는 부부의 세계라는 드라마를 단 한 편 도 본적이 없는데, 김희애가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극 중 그의 아들 이름이 무엇인지 다 알고 있다. 준영이가 아마 아들인것 같고, 남편은 나쁜놈이고 이경영은 아부지다. 어쩌면 엄마 역시 보고 들은 것을 이야기로 푸는 일에 능통한 것 같다. 생생하게.

    너희 이모는 첫째라서 아부지가 금이야 옥이야 투자해줬거든. 미국으로 유학할때 당시 돈으로 현금 1억 통장에 꽂아주고 그랬어. 너한테는 미안하지만 나는 진짜 부잣집에서 살았어. 그래서 이모부 만나서 같이 미국에서 공부하고 교수 됬잖아. 우리집에 그때는 금고에 막 현금이 넘쳐 흐르고 잘살았어. 나는 아부지 때문에 서울에도 못가고. 아부지가 그래서 미안했는지 내가 오빠 고3땐가 너 중학생땐가 서강대 대학원 갈때 학비 내줬잖아.

    내가 수원과학대 강의 나갈때 김희애가 거기 연극영화과 출강한다고 이야기만 들었거든. 보지는 못했어 옆건물에. 지 애가 너만 했나 오빠만했나 그럴꺼야. 나도 소문으로만 들었지만 그때도 자기 일 하면서 애 어디 맡겨놓고 강의 나온다고 했어. 아무튼 오빠가 이찬진이랑 사진 찍은거 알지? 이찬진 컴퓨터교실도 다니고. 내가 어느날 커피숍에 갔는데 누가 “안녕하세요” 말을 걸었는데 누구지 했는데. 이찬진 비서인거야. 예전에 이찬진이랑 한 번 만난적이 있거든 “어머 어쩐일이세요” 했더니 갑자기 시간 괜찮냐고 물어보더라고. 그래서 띡 봤더니 이찬진한테 데려 가더라. 그때 자기네 회사(드림위즈) 여성 엔지니어 모델로 좀 초청해도 되겠냐구 물어보더라고. 그래서 오케이 했지. 그래서 신문에 엄마 났어. 그거 오려놨는데 어디갔는지 모르겠다.

    아니 그래서 내가 수원과학대 컴퓨터공학과에 시간강사로 했는데, ‘너 석사학위 없잖아’라고 해서 석사학위 따왔더니 ‘야 그 자리 이미 다른애한테 갔어’라고 하더라. 어이가 없어서. 석사없다고 무시하더니 석사하고 나니까 그자리 다른데 갔다는거야. 그 선배가 미혼에 취미가 골프였거든. 근데 나는 결혼도 했고 골프치러 가자고 해도 같이 골프도 안쳐주고 등산도 안가고 그러니까. 신경질이 났는지 그만 다른 사람한테 그자리 가버렸더라.

    내가 그당시에 차세대 지문인식 시스템에 대해서 논문 썼는데. 우리 지도교수는 면담도 5분밖에 안해주고. 아무튼 내가 황당하더라니까.

    결혼 이야기

    28세
    똑같이 입사한
    동기 남자 사원들과 다르게
    “미스리 커피 타와”
    이해가 잘 안되었다.
    집에서는 나이가 많아
    결혼하라고 100번 넘게 선자리에 나갔다.
    의사,판사,검사 사짜 직업 그런 사람들.

    선을 보러 갈 때에는
    달리는 고속버스로
    서울에서
    대구로
    대구에서
    서울로
    한참을 다녔다.

    어느 날 같은 대학을 다닌 베이지색 정장을 입은 사람이 레스토랑에서 책을 빌려달라며 4시간 5시간을 기다렸다.
    보통사람 같으면 30분 기다리는 것도 싫었을 텐데

    결혼을 전제로 만나지 않을거면 전화하지 말라고 했다. 매일 전화와 메시지를 하던 사람이 2주동안 연락이 없었다.

    “그러다가 전화가 띡 왔어. 6형제 중 막내, 아부지 일찍 돌아가시고 모아둔 것이 없다 하더라. 나이가 많은 어머니를 모셔야 한다고 했어. 자기가 너무 별볼일 없어서 결혼을 전제로 만나려면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데나는 너희 아빠가 정장 입고 차 몰고 다녀서 집이 괜찮은지 알았지 그래도 나는 너희 아빠 사람이 참 괜찮은 것 같았어.

    내가 능력이 되니까 돈은 내가 벌면 되니까 상관없다고 했어. 같이 이겨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거든. 내가 능력이 많아서 다 해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 그 당시로 쓸거 다 쓰고 500정도 모았어. 지금으로 치면 5000만원 정도? 그러니 할매한테 인사를 시켜주더라. 패물같은 것들을 받았어야 하는데 그럴 능력이 안되어서 봉투에 80만원을 넣어주더라 그리고 아부지한테 인사시켰는데 당시에서 대구 최고 딸처럼 여긴 내가 별볼일 없는 곳에 시집간다니까 마음에 안들었데 그래도 박서방이 꾸벅 인사 하니까 사람이 괜찮다고 생각했는지 몰라 그래서 엄마 아빠 처음 시작했던 오류동 빌라에 짐 내려주고 아부지가 안에 들어와보지도 않고 그냥 휙 가버리시더라

    그리고 할매를 모셔야 하는 거야 직장 다니고 너거 오빠 낳고 할매는 잘 걷지도 못하고 노인네였 애를 봐줄 사람이 없더라 내 월급이 80만원이었는데 당시에 회사 갔다가 집안일 하고 애 씻기고 그러기가 힘들어서 다른사람한테 너거 오빠 맡겼어 YMCA에서 보모한테 (다른 사람한테) 80만원 주면서. 내가 번 돈 다른 사람 주머니에 가는데 그게 뭔일인가 싶었어. 그래서 나는 이게 애한테도 못할짓이고 돈 벌어서 남좋은일 시키는게 뭔일인가 싶어서 그만둔다고 했어.”

    호킹

    Tv에서는 스티븐 호킹과 관련한 다큐멘터리가 방영되고 있었어.

    “나는 천체물리학과에 가고싶었어”

    중학생때는 내 쫄따구가 많았어.내가 원래 책을 하도 많이 읽고 공부를 잘해서 애들이 줄줄이 나를 따라다녔거든. 애들이 공부알려달라고 많이 쫓아왔어. 성적표에 자로 줄을 그으면 다 1111이었어. 공부안해도 다 일등이었어. 내가 책을 어릴때 너무 많이 읽었거든. 수준이 안맞았어. 나는 어릴때 세계문학전집 다 떼고 중학교때 이미 니체나 실존주의 철학에 너무 심취해서 이미 그때 세상이 다 시시해보였어.
    그런데 고등학교 가니까 안그러더라. 수학이 너무 어려웠어. 내가 의대가기에는 성적이 조금 모자랐고 치대정도? 가려고 했었지. 그리고 내 꿈중에 하나가 저하늘에 무수히 반짝반짝하게 빛나는 별들을 보는거였거든. 그래서 천체물리학과에 가고싶었어. 근데 너네 외할아버지가 내가 막내딸이어서 서울로 가지 말라고 고모까지 와서 막 말리고 그랬어.타지에 못보낸다고. 이모는 효성여대 다니고 외삼촌도 경북대 다녔거든. 아빠가 나를 너무 예뻐해서 서울로 못가게 했어.

    고3때 학교에 수시모집 공고가 떨어진거야. 담임이 성적좋은 애들 추천서를 써줬는데 “혜정이 니 쓸래” 했는데 내가 시험치기 전에 생이손이 걸려서 시험을 못칠것 같았는데. 어쨌든 담임이 추천서를 썼는데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에 덜컥 붙은거야. 수시로 붙은거야. 근데 나는 공대 관심 없었는데, 공부에 너무 지겹고 지쳤어.

    내인생 골로갔어. 나보다 못한 애들 반수하고 재수해서 연대 의대 가고 -김난숙이 알지? 엄마 친구- 치대 가고 미국 가고. 근데 나는 거기서 고만 포기를 한거야. 내인생 골로 갔어.

    대학생활도 딥따 재미없었어. 너 내앞에서 공대에 공자도 꺼내지 마. 남자 100명에 여자1명 꼴이었는데 너무 재미없었어. 마음 맞는 친구도 없었고 전공도 재미 없고. 에니악 컴퓨터나 c언어 이런것들 너무 재미가 없었어. 내가 거기서 방황을 했어. 마음맞는 친구도 없었고. 그나마 아빠 친구 김동원이가 내가 우주나 별들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 이야기를 해주면 눈을 반짝반짝 거리면서 들어줬거든 근데 거기는 인물도 너무 후지고 남자로 보이지도 않았어. 내가 “나오늘 수업 안간다 내 과제좀 내 도”라고 하면 과제 다 해서 제출해주고 그랬어. “내 미팅 시켜도”라고 했더니 아빠 소개해줬잖아. 아저씨가 내 똘마니었어. 김동원이 아저씨 덕분에 축제때 너희 아빠랑 파트너 했어.

    내가 어릴때 부터 좀 특별했잖아. 내가 생각하기에 나는 좀 특별하고 특이해서 다른 사람이랑 어울리기가 힘들었어. 이미 뇌가 너무 발달하고 다른애들이랑 뇌구조가 좀 달랐지. 김동원이 아저씨는 그래도 나랑 좀 수준이 맞았는데 아무튼 지금은 둘 다 결혼하고 나이도 있고 자식들 다 커서 이제 야야거리기는 어렵지. 어른이니까. 내가 생각하기에 내가 너희 아빠랑 결혼한 이유는 내가 좀 특이하고 별나도 “그런갑다 허허” 허허거리면서 그냥 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여서 그런거 같아. 나를 그냥 있는 그대로 봐줬어. 그래서 결혼했겠지?

    어릴때 우리아빠가 너희 외할배가 나는 정말 특별하다고 얘기해줬어. “혜정이 너는 세계적인 퀴리부인이 될거다” 아니면 “여성 장관이 될거다” 했거든. 근데 내인생 완전 조졌어 골로갔어.

    엄마는 네가 예술을 하니까 너한테 영감을 주는걸 많이 들려주고 보여주고 싶어. 그런데 나는 너가 예술한다고 해서 막 감정을 쏟아내거나 뿜어내는것 보다는 지적이고 엘리트적인 것들을 좀 했으면 좋겠어. 진리 추구, 베리타스 알파 그런거 있잖아. 남들과 좀 다른 그런 거. 그게 진짜 아무나 못하는 거거든. 예술가라고 해서 다 막 너무 감정적이고 이런거 안했으면 좋겠어. 그건 아무나 할 수 있잖아.

    니가 지금 공부한다고 시기가 애매하고 돈도 없고 뭐 별거 없어보인다고 해서 하고 있는거 그거 손에 쥐고 절대로 포기하면 안된다. 그러다가 나처럼 인생 골로 간다. 여자가 자기 전문분야랑 자기가 하는거 절대로 포기하면 안된다. 니가 능력을 갖고있어야 주위 사람도 잘되고 그런다. 니가 잘나야되. 니가 지금 돈못번다고 주눅 들고 그러면 안되. 손에 쥐고 절대로 놓으면 안된다.

    나는 뭐 우울하거나 심심할 틈이 없어. 나는 원래 호기심이 넘치는 사람이니까. 유튜브에서 나사 방송 보고 있으면 시간가는줄 모르겠어. 엄마는 뭐 다른 거 안하고 있어도 생각할게 너무 많고 재밌는게 너무 많아. 어제는 네셔널지오그래픽에서 행성이 부딪혀서 지구가 멸망하는걸 봤는데 너무 무서웠던거 있지. 내가 원래 연세대 천체물리학과 가고싶었어. 망원경으로 저멀리 우주의 미지의 것들을 탐구하고 그런거 있지. 내 꿈이었어.